2⅔이닝 노히트→6실점 충격 수습…KIA 우승 필승조, 왜 대만 팬들의 야유 들어야 했나 [오!쎈 타이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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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4-11-14 14:05 조회 73 댓글 0본문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에서 통합우승을 거두고 대표팀에 합류한 최지민이 대만 팬들의 압도적 응원과 야유 속에서도 씩씩하게 자기 공을 던지며 향후 4경기 활약을 예고했다.
최지민은 지난 13일 대만 타이베이 타이베이돔에서 펼쳐진 2024 WBSC 프리미어12 B조 조별예선 대만과의 첫 경기에 구원 등판해 2⅔이닝 무피안타 1사구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최지민은 0-6으로 뒤진 3회말 선발 고영표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고영표가 앞서 2회말 천천웨이에게 만루홈런, 천제시엔 상대 2점홈런을 맞고 조기에 무너진 가운데 최지민이 혼란 수습의 중책을 맡았다.
최지민 투입은 적중했다. 3회말 주위센-판제카이-린자정을 만나 침착하게 삼자범퇴 이닝을 치른 뒤 4회말에도 리카이웨이, 장쿤위, 천천웨이 상대로 연달아 범타를 유도했다. 고영표를 상대로 맹위를 떨치던 대만 타선은 언제 그랬냐는 듯 최지민의 공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최지민은 2-6으로 뒤진 5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라 선두타자 린리를 좌익수 뜬공, 천제시엔을 유격수 직선타 처리했다. 8타자 연속 범타 처리였다.
논란의 상황은 2사 후 발생했다. 4번타자 린안커를 만난 최지민의 제구가 급격히 흔들렸고, 3B-0S 불리한 카운트에 몰린 상황에서 사구가 기록됐다.
순간 대만 타이베이돔을 가득 메운 대만 팬들이 최지민에게 야유를 퍼붓기 시작했다. 대만이 6-2로 크게 이기고 있는 상황이었음에도 1루, 3루, 중앙, 외야 할 것 없이 최지민을 향해 “우~”라며 야유를 쏟아냈다.
당연히 고의성은 없었다. 최지민은 린안커가 1루에 도착하기만을 기다린 뒤 선수가 베이스를 밟자 곧바로 사과의 뜻을 표했다.
대만 팬들의 야유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최지민은 린안커의 사구를 끝으로 곽도규와 교체됐는데 더그아웃으로 향하는 과정에서도 심한 야유가 쏟아져 나왔다. 최지민은 그렇게 경기를 마쳤고, 곽도규가 폭투로 처한 2사 2루에서 주위센을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승계주자 1명을 지웠다.
류중일호는 이날 선발 고영표의 2이닝 5피안타(2피홈런) 2볼넷 2탈삼진 6실점 강판 이후 막강 불펜야구를 앞세워 상대 추가점을 억제했다. 최지민을 시작으로 곽도규(⅓이닝 무실점)-김서현(1이닝 무실점)-유영찬(1이닝 무실점)-조병현(1이닝 무실점) 순으로 릴레이 호투를 선보였다. 박영현, 김택연, 이영하, 소형준, 정해영 등 필승조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추격조들이 이들에 버금가는 피칭을 선보였다.
불펜야구의 서막을 연 장본인은 최지민이었다. 한 이닝에만 무려 6점을 헌납하며 대만 선수단, 팬들의 사기가 최고조에 달한 상태였지만, 3회부터 5회까지 아웃카운트 8개를 씩씩하게 책임지며 류중일호의 마운드 붕괴 및 참패를 막았다. 3-6이라는 최종 스코어 뒤에는 최지민의 숨은 헌신이 있었다.
대만전에서 국제 경쟁력을 입증한 최지민은 남은 4경기에서도 중요한 순간 류 감독의 부름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팀 내 좌완투수가 최지민, 곽도규 둘뿐이라 이들의 역할이 중요했는데 다행히 최지민이 첫 경기부터 국가대표 최종 엔트리 승선의 이유를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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